
상온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없는 물질로, 과학계의 꿈이자 난제입니다. 하지만 한국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논문은 아직 동료 평가를 받지 않았으며, 세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계는 이번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상온 초전도체란 무엇일까요? 초전도 현상은 금속 등에서 전기저항이 어느 온도 아래에서 0이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기 저항을 없애면 저항이 소모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 자기부상열차나 전력망 등에 사용처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극저온이나 초고압에서만 초전도 현상을 구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낮습니다. 상온 초전도체는 상온과 대기압 조건에서도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을 말합니다.
한국 연구진은 어떤 논문을 발표했나요? 지난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과 대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LK-99’라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는 두 개의 논문이 올라왔습니다. 저자로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회사 연구자,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지난해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에 근무했던 김현탁 박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1990년대 고려대 화학과 최동식 명예교수가 주장한 이론을 바탕으로 20여 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번 논문은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은 것입니다. 아카이브는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논문을 빠르게 공개하기 위한 사이트로, 누구나 쉽게 게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곳에 나온 논문은 신뢰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발표한 데이터가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물질 특성상 초전도성이 발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발표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최근에도 재현성이 없다며 논문이 철회되는 등 논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학계는 이번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검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7일 (현지시간) 이번 논문에 대해 조망하며 "논문의 세부사항이 부족해 물리학자들이 회의감에 휩싸여 있다"고 학계의 반응을 실었습니다. 사이언스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등이 논문 내 물질을 재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1주일 내로 물리학자들이 이번 주장을 검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과학계도 이들 연구자가 국내 초전도체 학계와 교류가 전혀 없었던 상황인 만큼 검증이 되기 전에는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이번 논문이 완성된 논문이 아니며 공개도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저자들의 허락 없이 권 연구교수가 임의로 아카이브에 게재한 것"이라며 "아카이브에 내려달라는 요청을 해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현탁 박사도 미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와 인터뷰에서 "두 논문에 결함이 많으며 본인의 허락 없이 게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권 연구교수가 퀀텀에너지연구소 최고기술책임자 (CTO)로 있었지만 4개월 전 이사직을 내려놓고 현재는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고려대 관계자에 따르면 권 연구교수는 현재 학교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올해 4월 '한국결정성장학회지’에 발표한 초전도체 논문을 보완한 것으로 국제학술지에 이미 심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연구결과를 정리해 정식 학술지에 보낸 상황으로 동료 평가를 통해 검증받을 것"이라며 "이미 제작법 등이 공개된 만큼 곧 학계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온 초전도체 개발은 과학계의 오랜 꿈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증명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한국 연구진의 이번 주장은 아직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았으므로,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앞으로 학계의 엄격한 검증과 평가를 거쳐 진실을 알아내기를 바랍니다. 상온 초전도체가 실현된다면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과학적인 근거와 증거가 필요합니다. 학계의 노력과 협력으로 이번 논란이 해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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